D-13

말년일기2018. 4. 13. 01:27이마노

바지

바지는 항상 내 골치를 썩혔다

나의 튼튼한 허벅지가 이세상 바지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아니다

나의 허벅지는

이세상 바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고

오늘

이루었다


새신발

신발 2개 삿다

양말 4개 삿다


벨트

사실 벨트도 삿다

비싼거 삿다


날씨

죽여주는 날씨였다

햇살 가득한

바람이 휘몰아치는

벗꽃이 휘날리는

계속 시원한

봄내음이 나는

그런 날씨였다

그런 날에

석촌호수에서 버스킹 하는 사람을

바라보고 서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결경아


너 그때 내 꿈에 나와서 그렇게 하고는

계속 그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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